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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

아침마당 티벗 퀴즈 던지 생생 정보던지 요즘 문제가 너무 많이 쉬워졌다. 그러다보니 참여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져서 당첨확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정도 난이도는 있어야지 경쟁률이 낮아지는데 이것은 조금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특히 생생정보 퀴즈는 문제가 심각하다. 예전에는 영상을 끝까지 봐야지 답을 맞출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문제만 봐도 답을 맞출수 있는 수준이 나오는 거다. 그러다보니 경쟁률이 너무 심하다. 어느정도 수준이냐면 이렇다. 부산 용두산공원 전망대, 부산항과 시내가 한곳에 보이는 이곳은 어딜까? 이런 문제의 답의 예시를 보자. 도쿄타워, 부산타워, 에펠탑. 이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도 부산타워다. 에펠탑은 파리에 있고, 도쿄타워는 일본에 있으니까. 또 다른문제를 보..

아무 생각 없이 양말을 신었다.발끝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가만히 앉아 발을 들어 보니, 노란 실 하나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가늘고, 말라비틀어진 작은 실.어디서 묻었는지도 모른다.나는 그것을 조용히 떼어냈다.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찌그러졌다.아무것도 아닌 행동인데도, 무언가를 정리하는 기분이었다.지저분한 무언가를 없앤 것도 아닌데,왜인지 한 조각의 삶을 떼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요즘은 사소한 것들에 자주 걸린다.양말의 실, 밥그릇에 묻은 물기,창문에 붙은 먼지,핸드폰 화면에 남은 지문 자국.그 모든 것이 평소엔 스쳐가지만,어느 날은 마음속 어딘가를 눌러 온다.살아가는 일이 뭔가 거창한 줄 알았다.이루고, 성취하고, 사랑하고, 깨닫고…그런 단어들로 세상이 포장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

별거 없는 인생인데도, 이상하게 살아지고 있다.뭔가 의지를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니고, 큰 꿈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냥 눈을 뜨고, 숨을 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오늘도 그렇게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다.창밖은 맑고 햇살도 좋다.바람도 시원하고, 나무 잎은 반짝인다.사람들은 오늘도 부지런하다.어딘가로 향하고, 무언가를 이뤄내며, 하루하루를 뜨겁게 보낸다.그 안에서 나는 가만히 앉아 있다.그들을 보고 있자니 부러움보다는 묘한 거리감이 든다.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떠돌고,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그러다보면 하루가 지나 있다.시간이 무색하게도 빠르게 흐른다.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 맞는데,그게 뭔가 남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게 된다.그래도 이상하게, 뭔가를 했다는 감정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