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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ph

아무 생각 없이 양말을 신었다.발끝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가만히 앉아 발을 들어 보니, 노란 실 하나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가늘고, 말라비틀어진 작은 실.어디서 묻었는지도 모른다.나는 그것을 조용히 떼어냈다.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찌그러졌다.아무것도 아닌 행동인데도, 무언가를 정리하는 기분이었다.지저분한 무언가를 없앤 것도 아닌데,왜인지 한 조각의 삶을 떼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요즘은 사소한 것들에 자주 걸린다.양말의 실, 밥그릇에 묻은 물기,창문에 붙은 먼지,핸드폰 화면에 남은 지문 자국.그 모든 것이 평소엔 스쳐가지만,어느 날은 마음속 어딘가를 눌러 온다.살아가는 일이 뭔가 거창한 줄 알았다.이루고, 성취하고, 사랑하고, 깨닫고…그런 단어들로 세상이 포장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

별거 없는 인생인데도, 이상하게 살아지고 있다.뭔가 의지를 가지고 사는 것도 아니고, 큰 꿈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냥 눈을 뜨고, 숨을 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오늘도 그렇게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다.창밖은 맑고 햇살도 좋다.바람도 시원하고, 나무 잎은 반짝인다.사람들은 오늘도 부지런하다.어딘가로 향하고, 무언가를 이뤄내며, 하루하루를 뜨겁게 보낸다.그 안에서 나는 가만히 앉아 있다.그들을 보고 있자니 부러움보다는 묘한 거리감이 든다.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떠돌고,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그러다보면 하루가 지나 있다.시간이 무색하게도 빠르게 흐른다.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 맞는데,그게 뭔가 남았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게 된다.그래도 이상하게, 뭔가를 했다는 감정은 남는다...

날씨가 그렇다.오늘도 꽤나 좋고 많은 것들이 청량하다.하지만 나는 항상 괴롭다.하루하루 뭔가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냈다는 마음이 없다.게임이나 하고 있고,시간만 때우고 있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든다.오늘은 이렇게 살고내일은 저렇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느낌이라고 할수 있다.많은 이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경쟁속에서 나는 이렇게 커나가고 있음을 느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쟁은 언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가고 가다보면 그들은 사라져 있다.나와 누군가의 맞다이만 있다.그렇다.한번쯤은 도전해볼만한 적의가 있고그 적의는 사라지게 마련이다.구름이다.진한 구름은 확실하지만명한 그름은 그렇지 못하다맛있게 먹는것은불행이 다가온다이게 인생이 그러다너만 그런게 아니라 나도 그러다.